해운대 브런치, 평일 11시가 가장 좋은 이유
줄 서지 않고, 숲이 가장 조용할 때 — 달맞이길 프루터리포레스트의 평일 오전

해운대 브런치를 찾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권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평일 오전 11시입니다. 프루터리포레스트는 달맞이길 언덕의 숲 안에 있어서, 이 시간에 오시면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새소리를 거의 혼자 차지하실 수 있습니다. 주말의 활기도 좋지만, 브런치라는 말이 원래 가진 느긋함은 평일 오전에 가장 온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하필 11시인가
저희는 평일 10시에 문을 엽니다. 매일 아침 그날 쓸 제철과일을 착즙하고 브런치 재료를 손질하는 준비가 10시 반쯤이면 마무리됩니다. 11시는 모든 것이 막 준비된 직후이자, 점심을 겸해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기 전의 짧은 틈입니다. 온실좌석도, 숲속좌석도, 루프탑도 이 시간에는 아직 고르는 재미가 남아 있습니다.
주차도 다릅니다. 매장 앞 전용 주차 20대가 주말 정오 무렵에는 꽉 차곤 하는데, 평일 11시에는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이나 송정, 오시리아에서 차로 10분 정도라 오전 일정 사이에 다녀가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평일 오전의 브런치 플레이트
프루터리 브런치 플레이트는 치즈 베이비카스테라에 샐러드, 서니사이드업, 그리고 소금집에서 받아 쓰는 살시치아 소시지와 훈제 베이컨을 한 접시에 담은 구성입니다. 여기에 그날 아침 착즙한 콜드프레스주스 한 잔을 곁들이는 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망고와 파인애플, 레몬을 함께 짜는 망고비치나 오렌지로 브루잉한 프루츠 콜드브루가 브런치와 자주 짝을 이룹니다. 구성과 가격은 시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메뉴 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자리를 고르는 요령
프루터리포레스트에는 여덟 가지 자리가 있습니다. 평일 11시에 오시면 대부분 비어 있으니 그날의 기분대로 고르시면 됩니다. 조용히 오래 앉고 싶으면 화이트 온실, 나무 그늘과 바람이 좋으면 숲속좌석, 달맞이 풍경을 한눈에 보고 싶으면 스트라이프 파라솔이 있는 문탠루프탑을 권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창가 바 자리에서 젖은 숲을 내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하이체어가 준비된 실내가 편합니다.
어느 평일 오전의 기록
지난주 화요일 11시 무렵이었습니다. 온실좌석에 혼자 오신 손님이 브런치 플레이트와 주스를 앞에 두고 책을 펼치셨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록 온실 주변에 다른 테이블이 차지 않았습니다. 계산하시면서 "여기 평일에 이렇게 조용한 줄 몰랐다"고 하셨고, 저희는 그 말을 이 글의 제목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주말에는 드리기 어려운 종류의 시간이 평일 오전에는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라면
반려견 동반도 평일 오전이 더 편합니다. 애견동반존 별관은 에어컨이 있고, 온실은 소형·중형견, 숲속좌석은 대형견까지 함께 앉으실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목줄은 꼭 채워 주시고, 실내는 유모차나 애견가방에 태워 이동해 주세요. 다른 손님과 반려견이 서로 편하게 지내기 위한 저희의 규칙입니다.
오시기 전에
평일은 오후 6시에 문을 닫으니, 브런치 후 숲을 한 바퀴 돌고 루프탑에서 달맞이 풍경을 보는 일정까지 넉넉히 잡으셔도 됩니다. 버스로 오실 때는 송정1단지주공 정류장에서 내려 언덕길을 18분쯤 걸어 올라오시는데, 그 길 자체가 숲으로 들어가는 산책이 됩니다. 단체로 오시거나 온실좌석을 1시간 단독으로 쓰고 싶으시면 네이버 예약을 이용해 주세요. 평일 11시의 숲에서 기다리겠습니다.